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헬스케어 분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가 총재는 25일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기업과 은행들은 훌륭한 재무상태표·인적자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방가 총재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주요 난제로 전력난, 의료 접근성, 교육, 직무 교육을 꼽으며 “한국 기업의 경험과 자본·기술 등이 개발도상국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가 총재는 “아프리카에는 6억 명의 사람들이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그리드를 포함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큰 사업 기회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분야 기술 역량이 신흥국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방가 총재는 “한국은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농업 분야 등이 AI와 첨단기술을 통해 고도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 매우 유용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저출생에 대해서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많은 나라로 알고 있다”며 “이 격차가 저출생을 만드는 요인으로 생각되는 만큼 양성 모두의 삶에서 올바른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가 총재는 마스터카드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지난 24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한 데 이어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각종 공적개발원조(ODA)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은행 총재가 방한한 것은 5년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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