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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뒤집고 회사채 '완판' [시그널]

2000억 원 모집에 4500억 원 주문

31일 서울 이마트 양재점에 휴점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 서초구의 대형마트는 지난 28일부터 매주 일요일에 정상영업하고 둘째·넷째 수요일에 쉬는 것으로 의무휴업일을 전환했다. 단, 코스트코 양재점은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를 유지하고 킴스클럽 강남점은 월요일에 쉰다. 연합뉴스




신용등급 ‘AA-’급의 이마트(139480)가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완판’에 성공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00억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45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년물 1500억 원 모집에 3300억 원, 5년물 500억 원 모집에 12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마트는 금리 희망 범위로 개별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해 3년물은 8bp, 5년물은 2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희망 가산 금리 상단을 50bp까지 열어둔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다음 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갚는데 조달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부담해야할 금융 비용은 지난해 발행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월과 7월 발행 때 3년물을 각각 연 4.346%, 4.283% 금리로 발행했다. 채권 금리가 지난해 11월부터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 이마트 3년물 민평금리는 3.905%를 기록했는데, 증액 발행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3년물 최종 발행 금리는 4% 아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오프라인 유통 부문 경쟁력 약화 △연간 1조원 안팎의 신규 투자가 계획 △신세계건설을 비롯한 자회사 실적 부진 등 이유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탓이다. 연결 회계기준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0.17%에 불과하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적으로 등급의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될 경우 ‘A+’급이 된다. ‘A+’급부터는 상위 등급에 비해 채무 상환 확실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에서 비우량채라고 부른다. 우량 등급에서 비우량 등급으로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채권 금리가 큰 폭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한편, 이마트 주식은 이날 7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21일 52주 최고가인 11만 9000원 대비 34.6%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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