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조기 출시를 위해 단말기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 설득에도 나섰다.
1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삼성전자(005930)와 갤럭시 A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가계 통신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중저가폰 모델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중저가폰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KT와 함께 40만 원대의 ‘갤럭시점프3’를 출시했고 올 1월에는 44만9000원짜리 ‘갤럭시 A25 5G’를 선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삼성전자에 올해 상반기 내에 30만~60만 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3~4종을 조기 출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구입 비용이 가계 통신비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중저가폰 라인업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 선택 폭이 늘어나고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A15’에 이어 ‘갤럭시 A35’의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그동안 전파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의 경우 약 한 달가량 후에 정식 출시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에는 3~4종의 갤럭시 A시리즈가 새로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수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단통법 폐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달 29~30일 연이틀 국회를 방문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여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단통법 폐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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