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창업진흥원장과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1월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임기를 남기고 사임한 데 이어 중기부 산하 기관장들이 잇따라 퇴진하며 리더십 공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달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기관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1년 5월 취임한 김 원장은 임기가 3년으로, 올 5월 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김 원장 조기 퇴진 배경으로는 관할 부처인 중기부와의 갈등이 지목된다. 김 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기부와의 갈등이 부각되는 등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원장의 구체적인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을 이끌던 오 원장 또한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 원장은 이달 말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고 중기연을 떠날 예정이다. 중기연은 국내 유일의 중소·벤처기업 전담 연구기관이다. 오 원장 취임 직후인 2021년 6월 법정 연구기관이 되면서 기존 중소기업연구원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새로 들어선 지난달 초부터 오 원장은 지인들에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퇴임할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기부 고위 관계자는 “오 원장은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두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중기부 산하기관장 공백 국면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모태펀드 집행 기관 한국벤처투자를 이끌던 유웅환 대표는 지난해 중기부와 갈등을 빚으며 11월 퇴진했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두 기관장마저 자리에서 물러나면 수장이 공석인 기관은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 3곳이 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두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는 사실"이라며 "이후 사표를 공식 제출하면 수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석 기관장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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