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2017년 분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해 예정된 미국 증시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NAVER)는 전일 실적 발표에서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44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미국·유럽 등 전 지역에서의 고른 이용자 수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전체 통합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85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6000만 명과 비교했을 때 41.6% 늘어난 수치다.
네이버웹툰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지역은 일본이다. 네이버웹툰의 국가별 거래액 비중은 일본이 약 50%로 가장 높고 한국(30%), 북미, 기타 국가가 뒤를 잇는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일본에서 1000억 엔(약 9036억 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입학용병’ 등 히트작이 나온 데다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흥행작이 지속적으로 탄생한 덕분이다.
네이버웹툰의 콘텐츠가 드라마·영화 등으로 제작되면서 지적재산권(IP) 확장이 이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2일 “'비질란테', ‘이두나’, ‘이제 곧 죽습니다’ 등 웹툰 원작의 영상화에 성공했다”며 “영상 공개 후 웹툰 거래액은 10배 이상까지도 증가하며 원작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이 흑자를 달성하면서 상장 준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웹툰은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지배구조 개편 등에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5월 “현재 수준으로 이용자와 거래액이 성장하고, 연말까지 흑자로 전환하면 내년 성공적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가치는 5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매출 규모와 글로벌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만 10조 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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