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조7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통해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에 본격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9100억 원을 출자해 1조7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중기부 2024년 모태펀드 출자예산 9100억 원 전액을 공고한 것으로, 정부가 공격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 벤처투자 조기 회복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6640억 원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규모를 올해 9100억 원으로 37.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주요 출자분야를 살펴보면 우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억 원을 출자해 1조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다. 또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하는 ‘지역 벤처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 원을 출자한다. 지역 벤처펀드는 지자체·공공기관 등과 함께 모펀드를 조성하는 ‘지역혁신 벤처펀드(550억 원)’ 유형과 지역소재 창업기획자·기술지주회사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창업초기 펀드(200억 원)’, 지역에 소재한 기업가형 소상공인 등에 중점 투자하는 ‘라이콘 펀드(15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신생·소형 벤처캐피탈 전용 ‘루키리그’(업력 5년 이내, 자산운용규모 1000억 원 미만 벤처캐피탈 전용 트랙)에 1000억 원 이상 출자하면서, 루키 벤처캐피탈이 도전적 투자분야를 직접 제안하도록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또 루키리그에는 전체 출자예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1000억 원을 출자하되, 벤처캐피탈이 획기적인 제안을 많이 할 경우 추가적인 예산배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여성(167억 원)’, ‘청년창업(667억 원)’, ‘재도약(500억 원)’, ‘임팩트(333억 원)’ 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 사각지대에 대한 지원도 지속한다.
모태펀드가 대기업, 금융권, 성공 벤처기업 등과 공동 출자해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민간 출자자의 참여의향을 조사 중이며,2024년 3월 별도로 출자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신속한 투자금 공급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운영구조도 개편한다.
우선 모태펀드 자펀드가 신속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 선정 시 ‘펀드의 신속한 결성 가능성’ 중심으로 평가한다. 또 1차 출자사업은 펀드 결성시한(3개월) 내 결성을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결성되지 못한 출자예산은 회수하여 곧바로 2차 출자사업(2024년 7월 예정)을 통해 새로운 운용사를 선정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의 부담을 줄이도록 올해에는 한시적으로 ‘펀드 결성 실패 페널티’를 면제한다.
정부는 또 2023년 한해 동안 적극적으로 벤처투자를 집행한 벤처캐피탈을 출자사업 평가에서 대폭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에도 벤처투자 촉진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운영해, 올해 한해동안 투자를 많이 집행한 벤처캐피탈은 2025년 출자사업 선정, 각종 정부 출자사업에서 우대한다.
이밖에 ‘모태펀드 사후관리위원회’를 신설해 관리보수 삭감, 출자사업 참여 제한 등 주요 사후관리 사항에 대해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오영주 장관은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벤처투자 시장의 회복 모멘텀을 빠르게 확충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상반기 내 운용사 선정과 펀드결성을 신속하게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출자사업 전반을 대폭 개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를 ‘스타트업 코리아’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고, 모태펀드를 비롯한 핵심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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