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사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6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바라 회장은 방한 기간 중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7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바라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건 2016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취임 첫 해와 2018년 방한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GM의 최대 배터리 협력사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다. 오하이오 제1 공장은 2022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해 연 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테네시 제2 공장과 미시간 제3 공장은 각각 올해 1분기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한다. 삼성SDI와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합작공장 1개를 짓는데 협력하고 있다.
바라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전기차 분야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현재 추진 중인 합작공장 사업 일정과 향후 배터리 납품량 및 납품 단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올해 캐딜락의 첫 수순 전기차인 ‘리릭’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이쿼녹스 EV’ 등 2개 신차를 출시하고 향후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의 전기차를 추가할 방침이다.
바라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적발표회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을 북미 시장에 재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바라 회장의 한국GM 사업장 방문 일정 등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라 회장의 방한은 한국GM의 비즈니스와 무관하게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다지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