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에서 2023년 4분기 전년동기대비 소매 판매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5%대의 감소세를 보여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9곳이 감소하고 증가한 곳도 전남·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이 3분기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도 4/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소매 판매액이 부진했다. 서울의 전년 동기 대비 소매 판매는 5.0% 감소했다. 경기 지역은 5.7% 감소했다. 인천은 면세점 매출이 80.5% 급등한 덕에 소매 판매액이 소폭(3.2%) 증가했지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슈퍼·잡화·편의점(-13.2%), 전문소매점(-0.1%) 등 주요 소비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는 수도권 외에도 전남(-7.3%), 경남(-5.9%), 제주(-6.4%) 등에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7개 시·도 중 7곳이 증가하고 9곳이 감소했다. 경북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0.0%로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은 1.9% 증가해 3분기(5.2%) 대비 증가률이 3.3%포인트 줄어들었다. 도소매(-3.2%)와 교육(-5.5%)에서 감소폭이 컸으나 운수·창고업(16.8%)이 호조를 보이며 상쇄했다. 운수·창고업 생산액이 증가한 것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0.4%) 지역 역시 도소매(-3.9%), 예술·스포츠·여가(-4.4%)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나 정보통신(9.8%), 사회복지(7.6%) 부문에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인천의 경우 서비스업 생산이 4.0%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이 역시 3분기 증가율(6.1%)보다는 2.1%포인트 감소한 수치였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해외여행과 관련이 깊은 운수·창고업에서 30.5%가 성장했을 뿐 나머지 부문은 소폭 상승하거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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