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회복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4포인트(0.41%) 오른 2620.32로 마감됐다. 오후 2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4포인트(0.16%) 오른 2613.95에 거래됐다. 장 마감 전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 상승폭을 키웠다.
장 마감 시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4114억 원, 301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7159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가의 경우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보였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 호조와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한 것이 유가증권시장에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0.4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82%), 나스닥 지수(0.95%)가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업종(+6.67%)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한미반도체(042700)는 자사주 소각 계획에 더해 SK하이닉스(000660)와 TSMC 간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에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전날 종가 대비 1만 8100원(29.97%) 오른 7만 8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상승률 상위 업종은 손해보험(+5.36%), 출판(+4.08%), 전문소매(+3.36%), 교육서비스(+2.67%), 화학(+2.65%) 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3.48%), LG에너지솔루션(373220)(+2.07%), 현대차(005380)(+2.04%), 셀트리온(068270)(+0.34%),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0.78%), 네이버(NAVER(035420))(+0.73%) 등이 올랐다. 삼성전자(005930)(-1.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3%), 기아(000270)(-1.31%) 등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66포인트(1.81%) 오른 826.5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가가 1417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투자가는 225억 원, 개인 투자자는 11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5.64%), 에코프로(086520)(+11.92%), 엔켐(348370)(+5.91%) 등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날 액면분할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알테오젠(196170)(+0.13%), HPSP(403870)(+11.25%), 셀트리온제약(068760)(+0.1%), 엔켐(+5.9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29%), 리노공업(058470)(+3.86%) 등이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에서 인수를 앞 당긴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 코스닥 상위 종목 중 HLB(028300)(-3.83%), 신성델타테크(065350)(-2.3%)는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외국인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라며 “반도체 강세가 뚜렷했으며 로봇 테마도 재부각되는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조기인수 가능성 기대감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2조 2244억 원, 9조 4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1328.2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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