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타인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해외 주식 종목에 등극했다. 지난해 1위였던 테슬라는 업황 부진 우려에 주가 낙폭을 키우며 2위로 주저앉았다.
10일 KB증권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자사 해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많이 선물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거래건수 기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테슬라, 3위 아이온큐, 4위 애플, 5위 알파벳A 순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종목이었으나 올 들어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2위 애플,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아이온큐, 5위 스타벅스 순이었다. 지난해 월별로 보면 3개월(1·3·10월)을 제외하고 모두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올 들어 큰 폭 하락한 반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타인에게 선물할 주식을 고를 때 기업 이미지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며 “선물 수신자의 감정 등을 고려해 주가가 최근 하락한 종목보다 상승하고 있는 종목을 선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23.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는 10.1%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테슬라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전기차 시장 전망으로 인해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전기차 산업에 비우호적인 정부가 출범할 경우 이차전지 업황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턴어라운드하기 전까지 테슬라 주가가 유의미하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애플 주가도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당분간 유의미하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은 실적 개선이 기대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KB증권 해외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의 경우 MTS ‘주식 선물하기’ 메뉴에서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선택한 후 수신인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선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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