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년 대비 195억원 늘어난 323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개인 배당액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덕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현금·현물배당을 발표한 76개 기업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최근 공시한 결산 배당 외 분기·중간배당을 모두 포함한 배당 총액은 28조 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배당 총액인 2조 4306억원보다 9.3% 증가한 금액이다.
개인 배당 순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 순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차지했다. 조 회장의 배당금은 2307억원으로 전년보다 2205억원이 증가했다.
3위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으로 전년보다 535억원 늘어난 1762억원을 받았다. 4위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회장으로 전년보다 436억원 증가한 1549억원이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는 배당액이 줄어든다. 막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일부을 처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이부진 사장은 1330억원으로 5위, 홍라희 전 관장이 1245억원으로 6위, 이서현 이사장이 733억원으로 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홍 전 관장 등 지난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분 자체가 줄었고, 이에 따라 배당도 줄어들 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전년보다 약 25억원 증가한 778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배당금이 반토막 나며 전년보다 318억원 줄어든 331억원을 받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배당액 순위로는 삼성전자가 전년과 동일한 9조8094억원을 배당하기로 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2조9986억원), 기아(2조2188억원), KB금융(1조1662억원), 하나금융지주(9798억원) 등 순이었다.
이어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였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1조1683억원(63.8%) 증가했고 기아는 8155억원(58.1%) 증가했다.
반면 배당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화학으로 2022년 7831억원에서 지난해 절반 이하인 2743억원으로 줄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