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에 ‘기억력’을 추가해 더욱 고도화한다. 개별 사용자의 과거 질문을 기억해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연산량은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 구글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울트라를 선보인 데 대해 오픈AI가 반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챗GPT에 기억(메모리) 기능을 테스트 중으로 이번 주 소수 사용자에게 우선 선보인 뒤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새 기능이 적용된 챗GPT는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기억해 반복적인 답변 없이 보다 정확하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오픈AI 측의 설명이다. 단순히 대화 내용을 저장할 뿐 아니라 사용자의 문체나 음성, 선호하는 문서 양식 등을 기억해뒀다가 필요할 때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다. 대화가 누적될수록 개인화 수준이 높아진다. 오픈AI는 “자주 사용하는 보고서 양식이나 운영 중인 사업장의 종류를 기억하도록 해 특별한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특정 사항을 기억하거나 잊도록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면 관련 기능을 끄거나 임시 채팅을 사용하면 된다. 지난 대화를 모두 기록할 경우 챗GPT 서버가 더 많은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지만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면 반복 작업이 줄면서 최종적인 연산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GPT-4 연구자 리암 페더스를 인용해 “메모리 기능으로 GPT 연산 단위인 토큰을 수천 개 이상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기억 기능 추가로 더욱 개인화된 챗봇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슷한 챗봇을 제공하는 경쟁업체의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챗GPT를 더 유용하게 만들려는 오픈AI의 최근 시도를 상징한다”며 “각 사용자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기록은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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