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정은보(사진) 전 금융감독원장을 새 이사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정 신임 이사장은 취임 초부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불법 공매도 감시 강화, 대체거래소(ATS) 출범 대응, 토큰증권공개(STO) 사업 준비 등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 1월 4일자 20면 참조
거래소는 1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 이사장을 이 기관의 새 수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17일 7명의 후보 가운데 정 이사장을 선택해 단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15일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질 계획이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2027년 2월까지 3년이다.
경북 청송 태생인 정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와 마지막 금융감독원장을 각각 맡은 인물이다. 현 정부 초에는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정 전 원장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래 호흡을 맞춘 데다 대학 과 동기인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정 전 원장은 부산 지역의 대표 기업인 넥센타이어(002350)를 이끄는 강병중 회장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정 이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코리아 프리미엄지수(가칭)’ 개발 등 기업 밸류 프로그램 구체화 작업 완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봤다. 현재 거래소는 금융 당국과 함께 주가순자산비율(PBR) 상향 등 상장사 가치를 대폭 올릴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업계는 또 정 이사장이 임기 동안 불법 공매도 감시 전산 시스템 구축, 주가조작 대응 체계 확충, ATS·STO 관련 사업 추진 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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