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취임하는 정은보(사진)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임기 초부터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전화 통화·문자 대화를 통해 “(취임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앞서 정 이사장은 전날 거래소 주주총회를 거쳐 8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7일 7명의 후보 가운데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정 이사장의 발언은 최근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준비하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당장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현재 금융 당국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초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불법 공매도 감시, 대체거래소(ATS) 출범 협력, 장내 파생상품 시장 육성 등의 과제도 산적해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외에 증시 활성화를 위한 다른 거래소의 과제 해결에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와 금융감독원장 등을 역임했다. 기재부, 금융위, 금감원 등을 두루 경험한 전통 경제 관료인 만큼 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선 거래소가 추진하는 과제들에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원장은 부산 지역의 대표 기업인 넥센타이어(002350)를 이끄는 강병중 회장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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