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일본 최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프리퍼드네트웍스(PFN)의 2나노 반도체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컴퓨팅에 쓸 2나노 반도체를 2026년에 생산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PFN의 AI 반도체 양산에 관한 과제를 수주했다.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깊은 연관이 있는 칩 설계사 가온칩스(399720)가 디자인을 담당한다.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삼성 반도체 라인에서 본격 양산한다. 가온칩스가 수주한 과제는 556억 원 규모다. 이 과제에는 2나노 AI 가속기 외에도 4나노 칩 등 다수의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PFN은 2014년에 설립된 AI 스타트업이다. 도요타·화낙 등 일본 회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과도 협력한 일본의 대표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수주를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PFN 수주와 관련해 “고객사와의 계약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나노 파운드리 구현을 위해 PFN 외에 다른 대형 고객사들과의 협력에도 착수했다. 특히 삼성전자 내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말부터 2나노 시제품(멀티프로젝트웨이퍼) 생산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AI 반도체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면서 라이벌 TSMC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의 정보기술(IT) 업체인 바이두의 4나노 AI용 반도체 과제를 수주하고 평택 공장에서 시제품 칩을 생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조명받고 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그로크·텐스토렌트와도 칩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 설명회에서 “2나노 공정으로 AI 가속기 등에서 수주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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