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은 미래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은 최근 ‘2024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여한 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 경영 전략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14개 산업 영역의 457명이 응했으며 응답자 중 39%는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 24%는 자산 규모 5000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 기업, 37%는 5000억 원 미만 기업에 재직 중이다.
이들은 향후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AI(79%)와 데이터(64%)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의 AI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는 AI를 일부 도입 및 활용 중이고 6%만 전사적으로 AI를 도입 및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0%는 현재 AI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AI 도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AI를 적극적으로 도입 및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의 54%가 전사적으로 도입했거나 일부 도입했다고 답변한 반면 5000억 원 미만 기업의 응답자 중 AI를 도입했다는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김수연 EY컨설팅 파트너 겸 AI 리더는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양질의 학습데이터가 수준 높은 AI로 이어진다는 시장 인식이 확인됐다”며 “도입 후에도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과 보완을 통해 비즈니스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준까지 AI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들의 단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들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향후 2년 동안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30%)와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29%)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변동성이 높은 환경을 고려해 단기적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제품·서비스 혁신 및 연구개발(R&D)(40%),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M&A)(3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28%)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예측이 불가능한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차세대 성장 엔진 확보를 위시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재무, 회계, 공급망, 물류 등 전체적인 운영 효율 향상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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