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처음으로 공채 출신 부회장이 탄생했다. 해를 넘겨 진행된 이번 인사는 실적 위주의 인사로 1990년생 등 젊은 인재들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한 점이 특징이다.
16일 CJ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과 CJ대한통운(000120)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CJ제일제당의 신임 대표에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내정됐다. 특히 강 대표는 이번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051500)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으며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로 부임한 뒤 주요 사업 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 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했다. 그 결과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8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신임 경영리더로 19명을 승진시켰다. 2020년(19명) 이후 최소 폭으로 21%에 해당하는 4명이 여성이다. 1월 이재현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성과를 격려한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각각 6명, 4명의 신임 경영리더가 나왔다.
특히 1990년생 1명, 1980년대생 6명 등 젊은 인재들을 리더로 과감하게 발탁해 나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CJ그룹의 철학을 반영했다. 이번에 승진한 권가은 CJ올리브영 경영리더는 1986년생으로 국내 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1987년생 손모아 CJ올리브영 경영리더는 스킨케어 트렌드와의 차별화 전략인 ‘슬로 에이징’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방준식 CJ CGV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사업화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구본걸(1980년생)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이강희(1980년생), 민성환(1982년생) CJ대한통운 경영리더, 이민정(1981년생) CJ올리브영 경영리더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실적에 기반해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해 2020년 이후 최소 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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