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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GM '부평 PHEV'에 6900억 쏟는다

◆공장설비 투자계획 확정…이달 정부지원 본심사 신청

전기차 공장전환까지 고려해 추진

외투법 개정 이후 첫 대규모 투자

한국GM이 부평 공장에 6900억 원을 투자해 PHEV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GM






제너럴모터스 한국 사업장(한국GM)이 인천 부평 공장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69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의 브라운필드(기존 시설 활용) 투자에 대해 최대 50%의 현금 지원을 약속한 후 나온 첫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한국GM은 전기차 수요에 따라 부평 공장에 들어설 PHEV 생산 시설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투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부평 공장 PHEV 시설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이달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현금 지원 본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투자 계획이 접수된 날로부터 60일 안에 투자의 적절성을 따져 한국GM 측에 정확한 현금 지원 규모를 알려줘야 한다. 한국GM의 PHEV 설비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확정되면 미국GM 본사는 4월 중에 이사회를 열어 최종 투자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외투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 전력 기술 사업화 시설(PHEV 등 전기차 공장) 구축을 위해 기존 시설을 교체하는 투자에 대해서도 외투 현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존에는 공장 시설의 신·증설 투자(그린필드)나 추가 고용 창출의 경우만 지원이 가능해 외투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외투법상 정부 현금 지원 한도는 투자액의 50%다. 수도권 공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산업부는 외투기업의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전년보다 4배 늘어난 2000억 원을 올해 예산으로 편성했다. 투자액을 고려할 때 한국GM이 산업부와 인천광역시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 지원금은 3450억 원이다.

한국GM은 부평 공장의 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2022년 폐쇄한 2공장(조립 공장)이 거론됐지만 기존 1공장의 엔진 공장(파워트레인), 금형 공장, 반조립(CKD) 공장들의 여유 공간을 이용하는 쪽이 유력하다. 엔진 공장은 말리부·캡티바 등을 생산했던 2공장이 문을 닫은 후 시설의 상당 부분이 비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액은 향후 전기차 전환까지 고려해 설비 계획을 짰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커졌다”며 “4월 GM 글로벌 본사의 이사회 일정에 맞춰 한국GM의 정부 보조금 신청 일정도 당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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