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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네이버페이 '간편연결 서비스' 제동…"악용 우려"

"작전세력 차단 등 보호장치 미비"

금융당국, 서비스 악용 소지 주목

네이버 "편의성 증대일뿐" 항변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앱에서 증권사의 주식 거래 창으로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가 불공정거래 우려 확대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가장한 불법 리딩방이 횡행하면서 금융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거래의 편의성 증대 차원의 서비스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 장치가 보다 촘촘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이던 네이버페이의 ‘간편연결 서비스’가 금융당국과의 논의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간편연결 서비스란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증권 화면에서 특정 증권사의 거래 인터페이스로 직접 연결 시켜주는 기능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특정 종목에 대해 살펴보던 이용자가 모바일 화면 내 ‘간편연결’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화면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최초 계좌 연동 이후에는 복잡한 절차 없이 터치 한 번으로 증권사의 거래 화면에 진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현재 미래에셋·신한투자증권이 계좌연동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데 타 증권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가 불공정 거래 관점에서 악용될 될 소지가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종목토론방 등 포털 내 커뮤니티서비스가 활발한 상황에서 간편연결 서비스가 도입됐을 때 불공정 거래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예컨대 종목토론방 내 작전세력이 특정 종목의 매수를 부추긴다면 투자자들은 간편연결을 통해 쉽게 현혹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게시판 등을 활용한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감독국뿐만 아니라 금감원 내 상장주식을 담당하는 조사국과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측은 간편연결 서비스가 주식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특히 종목토론방 커뮤니티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주주인증제 도입 등 투자자보호 장치를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금융당국 및 증권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간편연결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19년 11월 네이버(NAVER(035420))에서 분사한 후 결제·대출 추천·카드·증권·부동산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및 iOS 통합 네이버페이 앱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8만 7068명으로 전년 대비 120.4%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페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투자자보호 장치도 강력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 편의성이 개선된다는 건 불법적 의도를 가진 사람의 악용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단순히 연결만 한다는 이유만으로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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