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칩을 뇌에 이식한 첫 인간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동물 실험에서 거듭된 사고로 안전 문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음성 대화 ‘스페이스’를 통해 “뉴럴링크 임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제어하고 움직일 수 있다”며 “마우스를 움직혀 드래그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클릭’을 구현하기 위해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환자는 우리가 인지하는 부작용 없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진행 상황이 좋다”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 간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았고, 9월부터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을 앓는 참가자를 모집했다. 첫 임상 시험 환자는 지난달 28일 ‘텔레파시’라는 이름의 칩셋을 뇌에 이식 받았다. 당시 머스크는 “환자가 생각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환자 상태가 긍정적이라 밝혔으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로이터는 2018년 이후 뉴럴링크 실험으로 죽은 동물이 총 1500마리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실험 대상에 오른 26마리의 원숭이 중 최소 15마리가 부작용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뉴럴링크는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조사를 요청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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