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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에 칩 이식했더니 생각만으로 마우스가 '쓱'

뉴럴링크, FDA 승인 후 첫 실험

드래그 등 다양한 구현 시도도

"부작용 없다"지만 안전성 과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로고 뒤로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칩을 뇌에 이식한 첫 인간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상과학(SF) 소설 같은 현실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았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음성 대화에서 “뉴럴링크 임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제어하고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며 “마우스를 움직혀 드래그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클릭’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체 실험시 우려됐던 부작용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머스크는 “진행 상황이 좋다”며 “환자가 우리가 인지하는 부작용 없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는 뇌에 소형 전극을 심어 외부 컴퓨터와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구현하기 위해 2016년 머스크가 설립한 기업이다.이를 통해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 불치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디지털 기기와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인간을 뛰어넘는 일반인공지능(AGI)에 대한 대비차원에서도 BCI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는 인간과 컴퓨터가 직접 연결돼야만 인류가 AGI와의 지능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뉴럴링크는 2021년 원숭이가 전극을 이용해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루게릭병 등을 앓는 참가자를 모집해왔고, 올 1월 28일 첫 임상 시험 환자에게 ‘텔레파시’라는 이름의 칩셋을 이식했다. 머스크는 하루 뒤인 1월 29일 X를 통해 수술이 이뤄졌음을 밝히고 “환자가 생각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뉴럴링크의 임상 실험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BCI가 문제 없이 기능한다면 인간과 컴퓨터를 비롯한 IT 기기는 사실상 한 몸이 된다. 사람이 입력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급격히 늘 뿐만 아니라 인간 지능 또한 컴퓨터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수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로이터는 2018년 이후 뉴럴링크 실험으로 죽은 동물이 총 1500마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022년에는 실험 대상에 오른 26마리의 원숭이 중 최소 15마리가 부작용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는 “뉴럴링크는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조사를 요청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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