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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랑으로’ 부영 이어 삼표도 '핫플' 성수동에 고급호텔 짓는다

롯데그룹 개발 총괄한 이광영 사장 영입

사업 개발 본부 신설하고 인력 대거 채용

서울숲 중간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활용

호텔업 진출해 사업 확장 가능성에 무게

공장이 철거된 성수동 내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의 모습. 이 부지는 얼마 남지 않은 서울 내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서울경제DB




레미콘·시멘트기업을 운영하는 삼표그룹이 호텔 사업에 도전한다. 삼표그룹은 서울 ‘금싸라기’ 땅인 성동구 성수동 내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을 활용해 5성급 호텔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은 현재 기획 단계로 구체적인 호텔 신축 및 운영 계획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삼표그룹은 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계열사 삼표산업 내 사업개발총괄 담당 신임 사장으로 롯데그룹에서 호텔·리조트 개발을 총괄한 이광영 사장을 영입했다.

2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5성급 고급 호텔 운영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그룹 산하 삼표산업이 2022년 말 현대제철에게서 매입한 성수동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활용해 호텔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삼표산업은 2022년 12월 원 소유자인 현대제철로부터 땅을 약 3824억 원에 매입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과거 자리를 차지했던 삼표레미콘 공장은 2022년 6월 철거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삼표그룹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표산업에서 사업개발총괄 역을 맡았던 김한기 사장이 물러나고 롯데자산개발 대표 출신 이광영 사장이 신규 취임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 내에서 호텔·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기업이다. 이 신임 사장은 1985년 롯데그룹에 공채 입사한 뒤 롯데백화점·롯데물산 등을 거쳐 2011년부터 롯데자산개발에서 개발 업무를 익혔다. 삼표그룹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 내 ‘사업(부동산) 개발 본부’를 신설하고 5성급 호텔 근무 경력이 있는 인재를 다수 채용하고 있다.





삼표그룹이 보유한 성수동 부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강남 롯데칠성 부지와 함께 서울 내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부지 면적만 2만 2770㎥(약 6900평)에 이르고 인근에 상업·문화·주거·녹지 시설이 밀집해 있다. 강남 권역(GBD)와 도심 권역(CBD) 접근성이 모두 좋다. 또 과거 공업지역이었을 때 지어진 공장이 2010년대 유명 카페·상점으로 리뉴얼되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도 불린다. 서울시는 이런 상징성을 고려해 2022년 12월 성수동 부지 용도를 1종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대폭 상향하고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지난해 말 공개했다.

삼표그룹은 호텔 사업 전개 방식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선 가능한 방법은 신라·롯데·조선호텔과 같이 자체 호텔 브랜드를 구축해 운영까지 하는 것이다. 다만 ‘삼표’ 브랜드로 고급 호텔을 운영하면 그룹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있지만 리스크 또한 크다는 단점이 있다. 대안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하얏트, 힐튼, 메리어트와 같은 외국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 경우에는 삼표가 운영권을 일부 가지면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관련 본부를 신설해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것은 맞으며 타당성 검토 후 직접 호텔을 운영하게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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