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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만난 정의선 “친환경·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기여할 것"

브라질 정부와 포괄적 협력방안 논의

탄소배출 절반 감축 친환경 정책 추진

탈탄소 투자 車 제조사에 인센티브 지급

정 회장 "2032년까지 수소·미래기술 1.5조 투자"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중남미 생산거점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만나 11억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탈탄소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브라질 정부 정책에 맞춰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룰라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브라질과 현대차그룹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용책임자(COO) 사장 등이 동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을 지지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오른쪽 첫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룰라 브라질 대통령(가운데),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과 함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인 ‘N비전74’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라질정부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한다”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친환경 모빌리티 격화 전망…기아(000270) EV5·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 등 출시


현대차그룹은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EV5를 브라질 시장에 출시한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그룹의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전용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혼합연료차량(FFV)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할 예정이다.하이브리드 FFV는 에탄올이나 메탄올을 휘발유와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FF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을 뜻한다.

현대차그룹 브라질 공장은 중남미 지역의 생산거점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도 적극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2024 CES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솔루션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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