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진 윤석열 대통령 관련 허위조작 영상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긴급 조치에 나선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2일 방심위에 공문을 보내 SNS에 올라온 이 영상에 대해 심의를 요청한 바 있다.
방심위는 23일 긴급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관련 영상 23개에 대한 차단 조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통신심의규정에 명시된 '현저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영상'으로 판단했다. 방심위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 등 해당 플랫폼에 이를 요청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은 당초 딥페이크(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로 추정됐다. 하지만 방심위 조사 결과 딥페이크가 아닌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진행한 TV연설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46초 분량의 이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 양심고백연설'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확산됐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 온 사람입니다”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 “저 윤석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고도 했다.
방심위는 해당 영상이 실제로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오인하게 우려가 크다고 보고 신고 접수 하루 만에 긴급 차단 조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허위조작 혹은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될 경우 규정에 따라 긴급 차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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