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 직원에 대해 정년을 연장해주자는 제안이 한국은행 내부에서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월간 내부 소식지 '한은소식' 2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재화 인사경영국 부국장의 기고문이 게재됐다.
이 부국장은 '출산과 정년 연장 : 부모의 은퇴는 이르고 자녀들의 갈 길은 멀다' 제목의 기고문에서 "출산·양육 부담과 미래 걱정으로 아이를 더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제안"이라고 소개했다.
이 부국장은 30·40대에 결혼했지만 불임으로 40대 중후반에 부모가 된 부부, 늦둥이 둘째를 갖게 된 부부의 두 가지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들이 출산을 계획하면서 했던 가장 큰 고민이 퇴직 이후의 양육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직과 출산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세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 정년이 60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전 부모는 정년을 맞는다"며 "퇴직으로 노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자녀 미래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부국장은 "부영그룹이 최근 파격적인 출산 지원을 발표한 것처럼 국가·개인만 아니라 기업도 (저출산 관련 논의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이라며 "물론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논의의 한 부분으로 다뤄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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