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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랫폼 생태계 절실"…파트너 찾아나선 메타

AI 플랫폼·데이터센터 논의 전망

구광모 LG그룹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는 것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려면 LG전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저커버그 CEO가 그룹 계열사 대표가 아니라 총수를 직접 면담하는 것은 가전을 비롯해 5세대(5G) 이동통신, 디스플레이 등의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LG그룹과의 전면적인 협업으로 관련 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메타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AI 비서인 ‘메타AI’를 선보이며 AI 챗봇 등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타AI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상대방과 대화 중 궁금한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즉시 대답해줘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용자들이 여러 AI와 상호작용하기를 희망한다”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MC)사업부를 철수한 뒤 2차전지와 전장 등 신사업을 적극 모색해온 LG도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인 ‘차별적 고객 가치’를 선보이기 위한 필수 요소로 AI를 꼽고 AI 챗봇을 개발하는 등 AI 기반의 플랫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LG가 만들어나갈 가치들도 고객의 기대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와우(WOW)’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AI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LG ThinQ)’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생성형 AI 챗봇 ‘챗씽큐(ChatThinQ)’ 등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도 AI를 ‘공감 지능’으로 재정의하고 고객 누구나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구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 22곳을 운영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만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는 AI 핵심 인프라로, 메타는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LG유플러스와 협업을 모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혼합현실(MR) 킬러 콘텐츠와 헤드셋 개발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MR 헤드셋 ‘퀘스트3’를 선보인 메타는 애플의 ‘비전프로’와 MR 헤드셋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다만 출시 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비전프로가 즐길 만한 콘텐츠 부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메타는 LG와 XR 콘텐츠 개발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연내 XR 기기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르면 2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는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며 이 회장과도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끈끈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고도화하고 구글 역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메타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저커버그 CEO의 광폭 행보는 AI 기술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간의 경쟁과 합종연횡이 한층 활발하고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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