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이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M&A 전략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산업 전환의 투트랙으로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글로벌 M&A 트렌드: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 2층에선 같은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보고서는 먼저 고금리와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겠지만 경제 주체의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년간 지속된 시장 침체로 매각 자산이 누적된 상황에서 사모시장은 지난해 약 4조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치의 미집행 출자약정금(드라이파우더)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더 많은 M&A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디지털화, 기후 대응, 인구 변화 등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혁신에 나서고 관련 M&A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금 보유액이 풍부하고 공격적으로 성장하려는 기업에게는 올해가 M&A 적기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산업별로는 에너지, 유틸리티, 소재 업종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광물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비재와 헬스케어, 산업재 및 자동차 업종에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금융 업종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며 부실 자산 매각이 늘고 기존 대출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다른 업종보다 M&A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M&A 전략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산업 전환의 투트랙을 제시했다.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는 ▲비핵심 사업 매각이나 기업 인수를 통한 규모 경제 달성 ▲자동화 통한 인건비 절감 및 고령화 대응 ▲공급망 다변화를 제시했다. 미래 산업 전환 전략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리사이클링을 통한 기후 대응 ▲인공지능(AI), 로봇, 미래형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 확보 등을 제안했다.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올해는 움츠렸던 M&A 활동이 어둠을 딛고 회복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올해 M&A를 준비하는 기업에 풍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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