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블랙핑크 활동 가정을 변경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7만 8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18% 낮췄다. 연간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도 블랙핑크 활동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주가는 4만 900원이다.
4일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활동 가정을 변경하면서 영업이익 전망을 2024년 500억 원, 2025년 900억 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고, 영업이익도 4억 원으로 98% 감소했다. 본업에선 큰 이유가 없었으나 자회사인 YG플러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최대주주가 4만 2000~4만 4000원 수준으로 46만 2000주(약 200억 원)를 추가 매입한 것은 주가가 많이 내린 영향도 있겠으나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가 충족될 경우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상당히 정상화될 수 있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블랙핑크가 따로 또 같이 활동 형태이나 월드투어급 대규모 투어와 긴 공백기가 반복될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올림픽 전 컴백을 예상했으나 4분기 컴백 후 2025년 월드 투어, 2026년 컴백 순으로 가정하면 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높은 블랙핑크 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베이비몬스터 완전체가 견고한 여자 아이돌의 경쟁 구도를 깰 수 있을 만큼 강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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