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4연임을 포기하고 이달 주주총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새로운 색깔, 더 나은 문화, 조직으로…"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대표에 오른 정 사장은 3연임을 통해 6년간 NH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기업금융(IB)대표로 출발해 최고경영자(CEO)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고,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일 것"이라면서도 "후배들을 먼저 떠나보낼 때 나 스스로도 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정 사장은 "금투사 CEO,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며 "우선 자본시장을 잘 이해해야 하고 미래를,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융업과 달리 시장에서 존재해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의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쇠와 연결돼 있다. 여타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며 글을 마쳤다.
1963년생인 정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시작해 2005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긴 뒤 13년간 IB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258억 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는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다만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처분을 받았다. 그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문책 경고 징계처분 취소와 징계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징계 효력은 정지됐다.
한편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3~5명의 차기 사장 후보 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용퇴를 선언한 정 사장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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