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자회사와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팀 네이버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라는 방향성과 자체 LLM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5일(현지 시간)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올해 1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 방문했을 당시 아람코 디지털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지 두 달만에 결실을 이루게 됐다. 협약식에는 채 대표를 비롯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와 타레크 아민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포함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LLM 기반의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고비용 LLM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최적화 기술과 인프라 준비,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 중국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자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클라우드·로봇·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등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도 힘을 합칠 계획이다.
채 대표는 "아람코 디지털은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지역에 구현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아람코 디지털과 만들어 낼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기술이 다른 지역으로도 적극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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