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신용평가사인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이르면 이달 중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고 공식 출범한다. 이통사들은 신용평가사업을 통해 단순 신용 정보 제공을 넘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6일 정보통신(IT)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달 중 통신대안평가가 신청한 전문개인신용평가업에 대한 본허가 인가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통신대안평가에 대해 본허가 심사 작업을 진행 중이고, 조만간 심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예비허가 당시 통신대안평가가 법령상 허가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본허가 심사에서 금융당국은 회사가 서류를 통해 제출한 조직구조와 관리운영체계, 물적설비 등을 실제로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실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실사 과정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만 발견되지 않는다면 무리없이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대안평가가 이달 중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가를 받게 되면 2022년 7월 법인 설립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통신대안평가는 지난해 11월 2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고, 같은해 12월 말 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2021년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가를 받은 크레파스솔루션의 경우 본허가 신청 후 약 2개월 여의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대안평가도 수 개월이 지난 만큼 조만간 심사 결과 통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통신대안평가는 본허가를 통한 사업 개시에 앞서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사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영문 사명 그대로 '텔코CB'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현재는 새로운 사명을 물색 중이다.
통신대안평가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를 비롯한 이통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 SGI서울보증이 합심해 자본금 250억 원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통 3사가 65억 원씩 출자해 각각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22%는 SGI서울보증과 코라이크레딧뷰로(KCB)가 나눠서 갖고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 출신의 문재남 대표가 초대 수장을 맡았다. 또 장홍성 SK텔레콤 광고데이터사업단장(부사장), 최준기 KT AI사업본부장(상무),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담당(상무)도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통신대안평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비금융 CB로 불리는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은 비금융 정보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해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신대안평가는 이통 3사가 보유한 다양한 통신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 금융 취약 계층에게 합리적인 신용평가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신요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에 KCB와 SGI서울보증의 개인 신용평가 및 보증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거래 정보가 적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의 금융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대안평가 관계자는 “본허가가 이뤄지면 사명 변경과 함께 서비스 출시도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