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298000)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6곳 이상이 응찰했다. 효성화학의 3조 원 넘는 채무에 대한 연대 부담 및 고매각가 논란에도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 이날 총 6곳 이상이 인수의향서(LOI)를 효성 측에 제출했다. IMM·글랜우드크레딧·스틱인베스트먼트·어펄마캐피탈 등 4곳은 단독으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KB자산운용, 스톤브릿지·BNW인베스트먼트 등 2곳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주관사는 UBS와 KDB산업은행 인수합병(M&A)컨설팅실이다. 매각 대상은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49%다. 경영권 이전은 없다. 희망 매각가는 약 50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은 이번 지분 매각을 위해 특수가스사업부를 물적 분할할 계획이며 예상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보고 있다.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인 SK스페셜티(1만 3500톤)와 2위인 중국 페릭(9000톤)에 이어 3위(8000톤)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반면 인수 측에서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적정 기업가치가 7000억 원으로 49%의 지분 매각가는 3500억 원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600억 원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7000억 원도 EBITDA 기준 12배로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적 분할 후에도 특수가스사업부가 효성화학의 채무를 연대책임져야 하는 점 역시 부담이다. 지난해 3월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 총계는 3조 2764억 원, 부채비율은 9940.57%로 집계됐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권고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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