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크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작 일본의 밸류업 지수 자체로는 수급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 밸류업 지수 개발과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밸류업 지수는 도입 후 양의 절대 수익률을 보였지만 모지수 수익률보다는 밑돌아 지수 자체가 추가적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의 밸류업 지수로 알려진 ‘JPX 프라임 150’(이하 프라임150) 지수가 출시된 2023년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수익률은 11.6%로 같은 기간 프라임 마켓 지수 수익률은 17.1%다. 프라임150지수가 프라임지수 성과를 5.5%포인트 하회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이후로 봐도 프라임150지수는 프라임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일본의 종합 시장지수인 토픽스(TOPIX)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은 좋았지만 이는 일본 증시 전반의 상승세에 따른 것이고, 밸류업 지수 자체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 전반의 밸류업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뿐 밸류업 지수 자체의 개설 효과나 수급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한편 프라임150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마켓에서 자본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대표 기업을 보여주려는 지수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기자본비용(COE) 간 에쿼티 스프레드가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상인 우량 기업을 담았다. 그는 “프라임150지수를 일본의 대표지수로 만든 후 기업들이 밸류 재평가를 통해 해당 지수에 편입하도록 독려하는게 이 지수의 당초 취지”라며 “밸류 리레이팅에 성공한 기업들을 사후적으로 담는 지수라는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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