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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게임사들…10곳 중 6곳이 '대표 교체'

매출 기준 국내 10대 게임사 중

6곳이 대표 교체했거나 바꿀 예정

M&A 전문가 등 색다른 대표 영입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제공=위메이드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창업자가 경영 전선에 복귀하거나 인수합병(M&A)에 능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모습이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게임사(매출 기준) 중 6곳이 최근 1년동안 대표를 교체했거나 바꿀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넥슨·넷마블(251270)·엔씨소프트(036570)·카카오게임즈(293490)·컴투스·위메이드(112040)가 해당된다. 크래프톤(259960)·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095660)·펄어비스(263750)는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 사임에 따라 박관호 의장 겸 창립자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게임 개발자로 꼽힌다. 지난 2000년 위메이드 설립 후 중국에서도 흥행한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2’ 개발과 운영을 이끈 바 있다. 자리에서 물러난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박 대표의 경영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같은 날 컴투스도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컴투스는 신임 대표에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회장을 내정했다. 남 대표 내정자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23년 컴투스에 합류한 바 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제공=컴투스


지난해 11월에는 넥슨 일본 법인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CEO로 내정했다. 넥슨은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걸쳐 이 대표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 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여년간 근무하며 사업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넷마블도 올해 1월 각자 대표로 김병규 경영기획 담당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김 대표 내정자 역시 오는 3월 주총 승인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후로는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넷마블 측은 “법무 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전문성을 가진 젊은 리더인 김병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정통 기업금융(IB) 맨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한다. 박 대표 내정자는 김택진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서 엔씨소프트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박 대표 내정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M&A에 집중하고 김 대표는 게임 개발 등 핵심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도 한상우 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해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앞서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와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주요 게임사들이 줄줄이 대표를 교체하고 있는 까닭은 ‘실적 한파’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국내 10대 게임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9%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외부 활동이 증가하며 게임 이용자 수가 줄어든 데다 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만 몰두하면서 이용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대해 기존 경영진들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새 경영진들이 참신한 지적재산권(IP) 획득 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생존을 위해서 다음 대표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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