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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트 안가요’…가공란 팔던 편의점 생란 매출 껑충

CU 올 생란 매출 전년 比 28.9% 증가

15구이상제품 매출비중 47.1%까지 ↑

GS25·세븐일레븐 신선식품도 잘 팔려

근거리 소비 문화 확산, 장보기 채널로

"높은 접근성, 빠른 상품 구색이 무기"


아침 식사로 계란을 자주 삶아 먹는 직장인 백 모(41)씨는 계란이 떨어지면 집 근처 편의점을 찾는다. 백씨는 “예전에는 마트에 가서 계란을 샀는데 편의점 제품도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차이가 없어 필요할 때마다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CU의 HEYROO 계란 득템(15구). 사진 제공=CU




‘근거리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의 생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7일 CU에 따르면 올해 1~2월 생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9%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생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그동안 편의점은 반숙란·삶은 계란 등 가공란이 주로 판매되는 채널이었는데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CU의 생란 매출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전년과 비교한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9년 7.9%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 빈도가 줄면서 2020년 23.1%, 2021년 50.6%로 크게 늘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2022년 24.9%, 2023년 19.0%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용량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CU의 10구 초과 생란 매출 비중은 2019년 6.3%에 그쳤지만 매년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지난해는 47.1%까지 커졌다. 과거에는 주로 1~2인 가구가 소용량 제품을 샀다면 이제는 3인 이상 가구가 대용량 상품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용량 상품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CU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HEYROO 계란 득템(15구)이다. 이 제품은 4900원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유사 제품보다 약 10% 저렴하다.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식자재는 생란뿐만이 아니다. GS25가 판매 중인 식재료 대부분은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 139.8% △과일 8.8% △채소 10.1% △정육 55.9% △수산 47.6% △생란 3.1%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같은 기간 과일은 30%, 채소는 10%, 수축산/계란은 20%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139480)24의 매출 신장률은 △생란(15구 이상) 89% △과일 33% △쌀 31% △채소 31% △정육 19%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간편식품과 가공식품 위주 판매 채널이었던 편의점이 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높은 접근성과 24시간 운영, 최신 트렌드에 맞춘 빠른 상품 구색 등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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