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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공동대표 체제 도입한 엔씨 "'원팀'으로 글로벌 게임사 도약"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미디어 설명회

김 대표 "장르·플랫폼 변화 시도 중…해외와 협업도 지속"

박 대표 내정자 "국내 게임사 중심으로 투자·M&A 검토"

고점 대비 80% 떨어진 현 주가 대해선 '극심한 저평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왼쪽)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연합뉴스




창사 이래 27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해 ‘2인3각 경영’을 펼친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김 대표와 박 대표 내정자는 20일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공동대표 체제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엔씨소프트에게 굉장히 중요한 한 해”라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나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계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원팀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며 “저는 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박 대표 내정자는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는 “현재 기존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스핀오프 게임을 만드는 중”이라며 “난투형 대전 액션, 수집형RPG 등 다양한 장르와 콘솔로의 플랫폼 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아마존게임즈와 협업해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 글로벌 플레이어인 소니와의 협업 등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앤소울2'가 중국에서 판호를 획득한 가운데 올해는 중국 대형 퍼블리셔와의 협력도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국 진출 과정을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되는 박 대표 내정자는 내실을 다지면서 투자를 늘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리니지' 탄생부터 시작해 17년동안 엔씨소프트의 힘든 시기와 성장을 지켜봤다”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특히 신규 IP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위해 국내 게임사 투자와 M&A, 그리고 소수자본 투자와 퍼블리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사내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치열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엔씨소프트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내정자는 “엔씨소프트와 어떤 사업적 시너지가 있는지, 지속 가능한지, 주주 가치 측면에서 플러스가 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는 사전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M&A 대상 기업 등은 추후 확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NC다이노스 야구단 매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대표 내정자는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가가 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기준 엔씨소프트의 부동산 포함 순자산이 3조 3000억 원 정도인데 현재 시가총액은 4조 1000억 원 전후”라며 “IP 가치가 몇 천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이는 경쟁사 대비 극히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관련해 박 대표 내정자는 “단기적으로 자사주 취득이나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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