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꼴로 사이버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지난해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9218명과 만 19세부터 69세까지 성인 7650명 등 총 1만 68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가해나 피해 경험과 유형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21.6%가 피해를, 15.3%는 가해와 피해를 모두 겪어 총 36.8%가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가해만 했다는 비율은 4%였다. 모두 합친 사이버폭력 경험율은 총 40.8%로 집계됐다. 2022년 41.6%보다 소폭 줄었다. 방통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청소년 사이버폭력의 가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18.1%로 비중이 가장 컸다.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 등이 뒤를 이었다. 가해 장소는 온라인게임이 48.3%, 문자 및 메신저가 38.3%,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1.2%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방송 플랫폼, 커뮤니티 동호회, 메타버스 등도 있었다.
청소년 사이버폭력의 가해 대상은 친구가 44.5%로 가장 많았고 전혀 모르는 사람(37%), 온라인 지인(12.2%)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가해 동기는 보복이 38.6%로 가장 많았다. 피해 청소녀들은 69%가 피해 후 심리상태로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복수심이 들거나(31.5%) 우울·불안·스트레스(16.3%), 인간관계 곤란(7.3%), 불면·두통·복통(7.8%)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통위는 또 청소년 14.2%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했고 10%는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성인은 사이버폭력 가해와 피해를 합쳐 응답자 8%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대상과 주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혐오 표현과 딥페이크, 메타버스 윤리교육 등을 사이버폭력 교육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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