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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매각 본격화…‘3조 몸값’ 인정 받을까[시그널]

태영, 국내외 원매자에 IM 배포

SK에코·IMM인베 등 후보 거론

시장선 기업가치 2조 안팎 평가

투자자와 눈높이 차이 극복 관건





태영그룹이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의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는 이날부터 에코비트 인수를 원하는 후보사들에 정식으로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에코비트 지분 100%다. 당초 분리 매각도 검토했던 에코비트의 2차전지 재활용 자회사 에코비트프리텍도 일단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매각주관사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국내외에서 원매자 풀(pool)을 구성하고 투자자들과의 협상 전면에 선다. 주관사들은 후보군의 면면을 살핀 뒤 4월 중 입찰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주관사들은 최근 원매자들과 만나 사전 마케팅 작업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에코비트프리텍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계속 열려 있다”며 “현재는 4월 중 입찰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원매자들과 협상을 한 뒤 세부 일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비트는 의료·산업·생활폐기물·폐수 처리와 수처리 약품 등을 판매한다.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태영그룹 측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는 3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번 매각으로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중인 태영건설(009410)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사업에 밝은 SK에코플랜트, 국내에서 관련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다만 매각 성사의 관건은 투자자들과의 눈높이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달려 있다. 시장에서 원하는 적정 인수 가격은 2조 원 안팎으로 낮다. IB들이 이를 어떻게 설득해내느냐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회계법인이 평가한 에코비트 지분 50%에 대한 장부가치는 5197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KKR 측의 나머지 지분 50%를 합쳐도 전체 장부가는 1조 393억 원이다.

에코비트 실적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2022년 매출 7560억 원, 영업이익 1253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상반기 기준 매출 3344억 원, 영업이익 528억 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늘어 부채비율도 2020년 107.8%에서 지난해 상반기 167.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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