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GOTY)'을 휩쓸 유력 후보.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시프트업의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체험 버전을 체험한 뒤 든 생각이다.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승리의 여신 : 니케’ 개발사가 개발한 트리플A급 대작답게 뛰어난 게임성을 지녔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황폐해진 지구에서 인류 문명을 멸망시킨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사상 처음으로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개발사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으로 독점 출시된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강점은 화려한 액션이다. 3인칭 시점으로 이브가 한손에 쥔 칼을 다양하게 휘두르며 외계 생명체를 제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공격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적에게 달려들거나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공격하는 등의 모습이 연출된다. 총으로 멀리서 다가오는 괴물을 쏠 수도 있다. 적의 위협을 막거나 피하며 전투하는 재미도 있다.
PS5 조작장치인 '듀얼센스’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공격 시 진동을 통해 촉각을 느끼게 했으며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을 때는 효과음도 들린다. 총을 쏠 때는 실제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진동과 함께 빡빡한 버튼을 눌러야 한다.
빼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음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계)를 실감나게 구현한다. 전투 외에도 수영을 하거나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단서를 찾는 재미도 있다. 정식 발매판에서는 자유롭게 탐험하는 ‘오픈월드’ 게임성도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성 캐릭터의 신체 굴곡을 과도하게 강조해 선정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넘어야 할 과제다.
일각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국내 게임업계의 개발 풍토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 여부는 올해 기업공개(IPO) 예정인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위메이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조 원으로 평가받았으나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3조 원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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