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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앞당겨…삼성 파운드리 '핀셋 인사'

사업개발팀장에 송태중 상무

'2나노 전열 재정비 전략' 해석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정기 인사보다 8개월이나 앞당겨 사내 마케팅 담당 임원을 교체했다. 내년 양산 예정인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에서 핵심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TSMC를 바짝 추격하기 위한 인사 전략으로 해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새로운 사업개발팀장으로 송태중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팀장이었던 정기봉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법인(DSA) 내 파운드리 상품기획팀장으로 옮겼다.



송 상무가 이끌게 될 사업개발팀은 파운드리사업부 내에서 기술 마케팅을 총괄한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싶어하는 고객사와 직접 접촉해 기술 현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발주를 이끌어내는 핵심 팀이다. 사업개발팀장은 대외 공식 석상에도 자주 등장한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물론 5월 이스라엘에서 개최됐던 반도체 행사 ‘칩엑스 2023’에 참석해 삼성전자 3㎚ 공정의 특징을 소개했다.

통상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는 매년 12월께 진행된다. 연중에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파운드리사업부에서의 ‘핀셋’ 인사 역시 세계 파운드리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시장은 2㎚ 이하 첨단 미세 공정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3㎚ 공정까지는 현재 대만 TSMC가 수율과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시작될 2㎚ 시대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2022년 3㎚ 공정에 차세대 공정으로 불리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경험을 살려 TSMC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 공정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고객사로 일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프리퍼드네트웍스(PFN)를 맞이하고 칩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 퀄컴으로부터 2㎚ 시제품 생산을 의뢰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2㎚ 시장은 삼성 파운드리와 TSMC 사이의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가르는 승부처”라며 “이번 비정기 인사는 파운드리 마케팅의 전열을 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운드리사업부 인사에 관해 “사내 인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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