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이달부터 대형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분위기 반전과 위기 돌파에 나선다. 2분기 시작과 함께 출시되는 신작들은 ‘레벨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체제 정비를 마치고 내놓는 작품인 만큼 올 한해 게임업계 실적 판세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첫 출시작은 하이브(352820)IM의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다. 이달 2일 정식 출시하는 ‘별이되어라2’는 플린트가 개발하고 하이브IM이 퍼블리싱(유통)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별이되어라2’의 흥행 여부에 따라 퍼블리셔로서의 하이브IM의 입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IM이 독립 게임 개발사보다는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전담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퍼블리싱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브IM의 대표작은 ‘리듬 하이브’와 ‘인더섬 위드 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대부분이다.
‘별이되어라2’가 2014년 2월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별이되어라’의 정식 후속작이라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별이되어라’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 매출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별이 되어라’는 수명이 짧다는 평을 받는 모바일 게임의 통념을 깨고 5년 넘게 장기 흥행하며 플린트의 오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를 일컫는 ‘3N’의 한 축이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넷마블(251270)은 이달부터 상반기까지 연달아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이달 24일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공식 론칭된다. 현재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 예약자만 100만 명을 넘길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 게임은 기존 도기욱·권영식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병규·권영식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된 뒤 선보이는 첫 게임이라서 점에서 주목받는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를 시작으로 매달 굵직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5월에는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최근 티저 사이트를 오픈한 ‘레이븐2’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사실상 6월 론칭을 예고한 상태다. 권 대표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나혼자만 레벨업’ 미디어 간담회에서 “게임 서비스를 한 분기 정도 진행했을 때 흑자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성공한 게임”이라며 “'나혼자만 레벨업'을 비롯해 기대작이 많기에 상반기 중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82억 원으로 전년(685억 원 적자) 대비 1567억 원 더 벌어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도 이달 26일 출시가 예정돼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게임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 운영사인 소니와의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P의 거짓’으로 글로벌 누적 이용자 7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네오위즈(095660)가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를 2분기 중으로 출시하고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업계는 이달부터 대거 출시되는 신작의 흥행 여부가 올해 게임산업의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각종 규제와 이용자 감소, 대형 신작의 부재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과 업체 간 실적 양극화를 개선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강화와 중국 게임의 성장 등 국내 게임업계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 출시되는 대형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해야 반등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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