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이 홈쇼핑에 대량으로 물건을 가져와서 팔도록 '중개자' 역할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건 너무 일차원적인 발상 아닐까요. 소상공인들이 지역 특산물을 브랜딩하는 가장 좋은 통로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최중구(사진) SGY 대표(전 카버코리아 AHC대표)는 SGY가 소상공인 전용 티(T)커머스 사업을 준비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은 소상공인 전용 홈쇼핑 출범을 위해 설립된 목적법인 SGY를 중심으로 뭉쳐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 대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지역 고유의 특성이 담긴 브랜드가 있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과 산업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역 특화 브랜드의 가능성을 갖춘 소상공인들도 적지 않다. 서울의 광장시장이나 강원도의 속초관광수산시장 소상공인, 진도의 곱창김 상인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소비 시장이 이커머스·모바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소외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SGY는 브랜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의 특산품을 브랜딩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판매하면 각 지역에 자연스럽게 생산 공장과 판매·유통 채널이 생기고, 결국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구상이다. 최 대표는 "소상공인 제품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식의 중개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의 브랜드를 키워나간다는 관점에서 티커머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몸담았던 AHC 역시 홈쇼핑으로 성장한 브랜드고, 저희 계열사 중 플러스엑스는 십수년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해 온 강한 브랜딩 회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소상공인 전용 티커머스 채널 신설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에서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사업자가 소상공인 티커머스 채널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최 대표는 우려를 표했다. "주로 소매 사업자로 자본력이 낮아 판매 수수료·방송 제작 비용 등을 감당하면서 중기 홈쇼핑 티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현재 10개 티커머스 사업자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은 드문 상황이다. 최 대표는 "최근 고금리, 물가 상승과 당일배송·새벽배송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활동하는 지역 상권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시점이라 소상공인 전용 티커머스 채널 신설이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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