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1% 오르면서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한 과실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사과(88.2%)와 배(87.8%) 가격 상승률은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공업제품(2.2%)과 서비스(2.3%)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2% 초반대에 그쳤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11.7%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는 2%대로 떨어지지 못했다. 2021년 4월 당시 13.2%를 기록한 이후 3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전기·가스·수도 물가 역시 4.9%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탓에 신선식품지수 역시 19.5%로 크게 상승다. 2월(20.0%)에 비해 소폭 떨어진 수치지만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를 견인한 것은 단연 신선과실 가격이었다. 신선과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0.9% 상승했다. 2024년 2월과 비교해도 신선과실 가격은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채소 역시 지난해 3월 대비 11.0% 올랐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선어개는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과(88.2%)와 배(87.8%)의 전년동월대비 가격상승률은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과 가격은 1980년 1월부터, 배는 1975년 1월부터 조사했다”며 “사과와 배 모두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작황이 부진했던 귤 가격 역시 지난해 3월보다 68.4%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토마토(36.1%)와 파(23.4%) 역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먹거리 고물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변동성이 커진 국제유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휘발유 가격 역시 3.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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