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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0% 줄었다

■거래소, 12월 결산법인 실적

매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익 24%↓

반도체 한파 삼전 빼면 감소폭 축소

은행·보험 등 금융업 대부분 부진

코스닥 기업 10곳 중 4곳꼴 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울경제DB




지난해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으로 삼성전자(005930)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코스피 상장사 전체 순이익도 4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615곳(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80조 9074억 원으로 2022년(134조 7622억 원)보다 39.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3조 9821억 원에서 123조 8332억 원으로 24.48% 줄었고 매출액만 2815조 7130억 원에서 2825조 1607억 원으로 0.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5.82%, 4.79%에서 4.38%, 2.86%로 각각 1.44%포인트, 1.92%포인트 내려갔다.

상장사 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0조 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6조 6000억 원)을 거둔 삼성전자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상장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2513조 4817억 원에서 지난해 2566조 2252억 원으로 2.10%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폭도 2.77%, 17.30%로 확연히 줄었다.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 기업은 전체 615곳 가운데 458곳(74.47%)으로 2022년 469곳(76.26%)보다 11곳(-1.8%포인트)이 더 감소했다. 반대로 적자 기업은 2022년 146곳(23.74%)에서 지난해 157곳(25.53%)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부채 비율은 112.78%로 2022년 말보다 0.11%포인트 뛰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운수 장비 등 9개 업종의 매출액이 증가했고 의료 정밀, 운수 창고업 등 8개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운수 장비, 비금속광물 등 5개 업종에서 늘었고 전기 전자, 운수 창고업 등 12개 업종에서는 줄어들었다. 순이익의 경우 기계, 운수 장비 등 4개 업종에서는 증가한 반면 전기 전자, 운수 창고업 등 13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615개 사 외에 별도로 분석한 금융업 상장사 41곳(개별 재무제표 제출 5곳 제외)도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사이 각각 2.23%, 5.5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험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1%, 12.22% 급감하면서 전체 수치를 낮췄다. 나머지 업권에서도 금융지주의 영업이익만 0.99% 늘었을 뿐 은행, 증권, 기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체 상장사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실적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빼면 그나마 이익 감소 폭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1146곳 가운데 478곳(41.71%)이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사의 10개 중 4개 남짓꼴로 적자를 낸 셈이다. 이는 2022년 404곳(35.25%)보다 74곳 늘어난 수치다. 293개 사(25.57%)는 2022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고 185개 사(16.14%)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 수는 2022년 742곳(64.75%)에서 668곳(58.29%)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상장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0조 4556억 원으로 2022년보다 1.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 4077억 원, 3조 5845억 원으로 35.41%, 54.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61%, 순이익률은 1.38%에 그쳐 각각 전년 대비 2.05%포인트, 1.69%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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