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3일 현재 지역구 254개 의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90~100석’, 더불어민주당은 ‘110석+알파(α)’를 확보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석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고 민주당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4개 지역구 중 90~100곳을 승리 가능성이 높은 ‘우세’ 혹은 ‘경합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주일 전 전망치인 ‘84곳’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주말 사이 민주당에서는 후보들의 막말 및 부동산 의혹이 터진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부가가치세 인하 등 정책 어젠다에 집중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홍석준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악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개선되고 있다”며 “각 시도당과 언론 여론조사 등을 보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일부 접전지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판단한 국민의힘은 50곳이 넘는 접전지에 총선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주 유세에서 “지금의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정말 살얼음판”이라며 “우리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층의 사전투표율 높이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 위원장은 물론 당 후보들도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일제히 투표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누구는 사흘 투표하고 누구는 하루 투표하면 그건 진다”면서 “우리의 기세를 사전투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한 표가 부족하다’는 기조다. 여전히 ‘정권 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우세하다는 판단이지만 선거 막판 여야의 지지층이 총결집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에 판세 전망도 지난주에 내놓았던 ‘110석+알파(α)’로 유지하면서 끝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을 ‘박빙’으로 분류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내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재외국민 투표율에도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지난 대선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윤석열 정부 심판을 향한 절박함과 간절함이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투표율이 70%를 넘긴다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높은 재외국민 투표 열기를 사전투표까지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확실한 ‘정권 심판’이 가능한 수준의 압승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투표에서부터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실장은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을 사전투표로 이어가야 한다”며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골목을 다녀보면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일 선거관리위원회 전략본부장인 한병도 의원 주재하에 전략 분석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막판 선거운동 기조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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