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억 명으로 추산되는 비만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비만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는 지난 2월 상장 이후 수익률 17.7%를 기록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 ETF로 같은 달 상장된 다른 회사의 동일 상품 대비 수익률이 높다. 순자산은 1251억 원이다.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는 비만치료제 선두주자인 일라이일리(23.86%), 노보노디스크(23.59%)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 강소 제약사인 바이킹테라퓨틱스(18.56%), 질랜드파마(8.62%) 등을 편입했다.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로 유명한 비만치료제 시장의 개척자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94%에 달한다. 일라이일리는 전 세계 헬스케어 분야의 시가총액 1위 제약사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이 되면 일라이릴리가 풍부한 자금력과 시스템 등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50%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ETF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비만 치료제로 임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 8곳을 선별해 동일 가중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 수출 기대감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강소 제약사도 포함돼 있다.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리듬, 스트럭처 테라퓨틱스 등 비만치료제 전문 기업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비만재단인 아틀라스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81억 명 가운데 10억 명이 비만 인구다. 2035년엔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비만과 과체중으로 분류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매년 50%씩 성장해 2023년 60억 달러에서 2030년 1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단계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며 “미국 FDA와 유럽 EMA 승인 혹은 임상 중인 기업으로만 ETF를 구성해 높은 시장 성장세가 상품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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