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시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체인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높였다. 이는 최근의 국내 농산물 가격 급등, 국제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주목된다.
AMRO는 8일 발간한 ‘2024년 지역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내놓은 수치(2.2%)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AMRO는 지난해 말 연례 협의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2%)를 향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정 후의 수치는 한은(2.6%)이나 한국개발연구원(2.5%) 등과 대동소이하다. 문제는 AMRO처럼 다른 기관도 물가 예측치를 추가 인상하느냐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경로가 한은이 생각했던 것만큼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유가도 다시 오르고 환율도 높은 수준이라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올 것 같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한은이 물가에 대한 우려를 놓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AMRO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했다. AMRO는 한국에 대해 “단기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며 높은 물가에 따른 고금리 지속·심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MRO 측은 지난해 말 한국과의 연례 협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통화·재정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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