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오픈AI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헬스 이니셔티브’ 팀 내에 의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서 기술만이 아닌 전문 의료영역의 여러 난제들을 논의하기에 최적의 파트너입니다.”
황희(사진)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9일(현지 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구글과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2월 출시한 당뇨 관리 서비스 ‘파스타’ 등을 소개했다. 헬스케어 및 생명공학 분야의 유일한 고객사 사례 발표다.
구글은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되면서 생성형 AI 혁명이 본격화한 2022년 전부터 이미 의료 전문 AI ‘메드팜’(Med-PaLM)를 운영하고 있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다. 황 대표는 “이미 구글은 의료 산업에 최적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하고 있었고 카카오헬스케어 입장에서는 최적화(파인튜닝)만 하면 됐다”고 회고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내놓은 파스타는 생성형 AI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파스타는 식단을 사진으로 자동 분석해줄 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AI로 분석해 개인화 식단과 운동을 제안한다. 각 대형병원 간 파편화된 의료 데이터를 한 데 모으는 것 또한 AI가 강점을 지니는 영역이다. 황 대표는 “의료 데이터는 수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문자, 영상, 숫자 데이터들이 섞여있고 각 병원마다 표준화가 안 돼 있어 분석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며 “문자와 이미지까지 처리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형 AI로 이를 쉽게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위고비’ 열풍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혈당 관리 기술을 결합한 체중감량 보조 서비스 등도 계획 중이다. 나아가 AI 기반 임상 데이터 통합으로 신약 개발 등 의료 혁신을 도울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의료 데이터라는 물감을 그림으로 완성해주는 큐레이터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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