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4월에도 수출 플러스(전년 동기 대비 증가)를 전망했다.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300여 기로 13일(현지시간) 전격 공습했지만 당장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사태 악화 때는 물류비 지원 강화 등의 필요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출 비상대책회의에서 “4월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IT 품목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월말까지 이어져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의 주요 수출 품목 담당관들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차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무력공격을 감행함에 따른 우리 수출입 상황도 긴급 점검했다. 그는 “현재까지 우리 물품의 선적·인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유가와 물류비 상승을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면밀한 상황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중동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우리 기업의 물류 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어 코트라, 무보, 무역협회 등과 함께 구성한 민관합동 ‘수출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비상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겠다”며 “수출 바우처 물류비 추가 확대, 중소기업 전용 선복(배의 화물 적재 공간) 추가 지원, 피해 발생 기업 대상 무역금융 특별 지원 등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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