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알뜰주유소를 찾아 휘발유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인해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창현 알뜰주유소’를 방문했다. 최 부총리는 석유 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한 뒤 알뜰주유소 운영과 관련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창현 알뜰주유소 관계자는 최 부총리에게 “다른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비해 리터당 약 30~40원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정부는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해 연내 알뜰 주유소를 40곳 추가 선정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과도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이 주유소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민생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재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중동 불안 고조로 거시경제·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하며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을 위해 17일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인하폭은 종전대로 휘발유는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는 37%로 유지될 예정이다.
한편 최 부총리는 알뜰주유소 방문에 앞서 대전 유성구의 지역자활센터와 자활근로사업단 ‘좋은 케이터링’을 찾아 자활사업 운영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전국에 약 250개소가 있는 자활센터는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해 기능습득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좋은 케이터링에는 자활근로자 1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최 부총리는 “자활사업은 근로 능력이 있는 취약계층이 사회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우리 사회 이동성 개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준비 중인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에 자활사업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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